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가 이달 말까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법인 이름에 SK를 빼고 이름을 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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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8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 100여 명과 동대문 성곽길 산책을 마친 되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노력을 계속하겠지만 10월 말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통합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프로세스를 진행하더라도 노조와 대화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행장과 노조위원장을 모아 간담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거부해 간담회를 열지 못했다. 김 회장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은행 통합결의를 위한 이사회도 연기해 놓았다.
김 회장은 애초 10월에 조기통합 승인신청 계획을 잡아놓았으나 금융당국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노조와 대화를 요구하자 통합일정을 조절하며 대화에 나섰다. 특히 국회 국정감사에서 조기통합으로 빚어진 외환은행 노사갈등이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논의를 더이상 끌기 어렵다고 보고 10월 말이라는 시기를 못박고 놓고 노조를 다시 한 번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날 "2016년 시행되는 계좌이동제에 대비하려면 통합을 서둘러야 하고 조직을 하나로 합쳐야 전산통합이 가능하다"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직원역량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이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가 금융당국의 중재를 요청한 데 대해 "하나-외환은행 통합은 그룹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과거 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했던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통합 카드사의 이름과 관련해 "통합 카드사의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브랜드 사용료 때문에 SK는 회사 이름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의 지분을 각각 51%, 49% 보유하고 있지만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법인의 지분은 하나금융 74.6%, SK텔레콤 25.4% 등으로 바뀐다.
SK텔레콤은 애초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할 경우 카드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가 김정태 회장의 만류로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