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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에서 신제품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블로그> |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사업에 고전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회복도 역시 중국시장에 달렸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새로운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중국시장에서 실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도전자에서 경쟁자로 등극한 중국업체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9.2%였다. 7.3%를 차지한 애플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더 이상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업체인 샤오미에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4위로 추락했다. 중국기업인 레노버와 화웨이, 샤오미가 나란히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업체들이 좋은 성능을 지닌 스마트폰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지적한다.
샤오미가 지난 7월 출시한 ‘미(Mi)4’가 대표적이다. 갤럭시S5와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성능인데도 가격은 절반 이하인 약 33만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위 5개 스마트폰 가운데 4개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2월 1개로 줄어들었고 지난 8월 단 한 개의 제품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가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대표 브랜드인 ‘갤럭시’가 더 이상 중국인들에게 매력적 제품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것이다.
톰 캉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의 좋은 제품을 내놓는 데 비해 삼성전자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해 점유율 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 삼성전자, 대화면 아이폰6 출시로 고전 예상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 삼성전자의 무기는 갤럭시노트4와 새로운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다.
특히 5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인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A5, 갤럭시A7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4는 5.7인치이고 A5와 A7는 각각 5인치와 5.5인치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점점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데 대한 대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5인치 이상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40%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8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78%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점친다. 화면이 커진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오는 17일부터 중국에서 출시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중국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5S’는 4월부터 8월까지 중국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 2위를 차지했다. 화면이 4인치로 작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이라는 것에 더 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면을 5.5인치로 키운 아이폰6플러스가 등장할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곳은 삼성전자라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리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사는 “중국시장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대화면 제품을 들고 나온 애플을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