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창 잇츠한불 대표가 간판제품인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달팽이크림)’의 판매신화를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보복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중국에서 바로 달팽이크림을 생산해 판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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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창 잇츠한불 대표. |
18일 잇츠한불에 따르면 잇츠한불이 중국 저장성 후저우에 짓고 있는 공장이 6월 말 완공된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중국 식약처의 감사까지 끝나면 10월~11월 쯤이면 현지에서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후저우 공장에서 달팽이크림을 생산하기로 했다.
사실상 막혀있던 달팽이크림의 중국판로를 단번에 뚫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달팽이크림을 비롯한 달팽이 라인 제품은 잇츠스킨 매출은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중국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 데 잇츠한불은 2015년 4월 위생허가를 신청했지만 2년이 넘도록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한 판로도 있지만 중국정부가 따이공 규제를 점차 강화해 이 판로도 사실상 막힌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현지에서 판매할 경우 지방정부에 신고만 하면 유통·판매할 수 있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올해 안에 중국에서 달팽이 크림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식 수출을 위해 위생허가를 획득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전용 브랜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전용제품이 출시되면 중국 썬마그룹과 손잡고 만든 합작법인이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잇츠한불은 최근 중국에서 마스크팩용 하이드로겔 제조기술 특허를 취득해 앞으로 현지에서 마스크팩 판매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특허 취득은 중국에서 잇츠한불의 입지와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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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츠한불의 간판 제품 달팽이크림. |
김 대표는 급작스럽게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의 합작법인을 이끌게 됐는데 중국 관련 호재로 실적과 관련해 한숨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는 조직통합으로 생겨나는 크고작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을 통합하면서 불가피하게 일부조직이 통합되고 직원들의 이동이 생겨났다. 조직 개편이 한불화장품 부회장이었던 김 대표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유근직 전 잇츠스킨 대표 라인의 임직원들의 불만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큰 틀에서 마무리됐으며 앞으로 신입사원을 충원하는 등의 과정에서 소규모 변동이 더 생겨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쳐지고 인사이동을 할 경우 모두를 만족하는 결과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 과정에서 크게 불만이 터져나와 문제가 되거나 한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