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원재료 도입비 등을 절감하는 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겨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오일뱅크는 경쟁사보다 고도화비율이 훨씬 높고 다양한 원유를 도입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올해 원재료 도입비 등을 낮추면서 현대오일뱅크가 1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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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현대오일뱅크는 원유를 정제하면서 나온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 등 경질유로 바꿀 수 있는 고도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비율이 39.1%에 이르러 SK이노베이션이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보다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탈황 설비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품질의 원유를 도입할 수 있다.
중질유탈황설비는 원유에서 황을 제거해 고품질 석유제품을 만들 수 있는 설비를 말하는데 현대오일뱅크는 이런 설비를 바탕으로 두바이유는 물론 서부텍사스산 원유, 브렌트유 등 다양한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들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중동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을 줄여 중동산 원유 가격이 오를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나라의 원유를 수입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가 고도화설비를 바탕으로 고품질 석유제품을 생산하면서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나라에서 원유를 구입하면서 정제마진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4350억 원, 영업이익 1조33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46.7%, 영업이익은 38.5%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