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중지란에 휩싸였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와 정우택 원내대표, 친박계는 상대를 향해 거친 막말을 쏟아냈는데 대선패배의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고 헐뜯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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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선후보. |
홍 전 대선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친박계를 겨냥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며 “참 가증스럽다”고 쏘아붙였다.
6월 말 ~7월 초로 예상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때 당권에 도전하는 친박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는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람들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전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대선 같은 큰 행사를 치렀으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한다”며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박계는 ‘낮술 드셨냐’며 발끈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홍 전 후보를 향해 “그동안 선거 하면서 목이 터져라 ‘우리가 사는 게 당이 사는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바퀴벌레라니 제정신인가”라며 “낮술 드셨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격분했다.
유기준 의원도 “정치지도자는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어도 (홍 후보 때문에) 못했다고 하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았다”고 힐난했다.
홍 의원과 유 의원은 모두 전당대회 출마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정우택 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홍 전 후보 공격에 팔을 걷어부쳤다.
정 원내대표는 “여태껏 낙선한 대선후보들은 대개 좌절하거나 정계은퇴를 선택했다”며 “그 점을 잘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도부 교체론과 관련해 “제 임기가 끝나지 않았고 원내대표가 잘못해서 이번 선거에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가 조금 더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사퇴가능성을 일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