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주류기업인 무학이 영업담당 간부들에게 판매목표 달성을 강요하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최근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영업부문 간부들에게 각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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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철 무학 대표이사. |
이 각서에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퇴사를 비롯해 어떠한 인사상의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부뿐만 아니라 일반 영업직원도 회사의 영업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업계는 무학이 부산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대선주조가 최근 내놓은 ‘대선블루’가 판매 호조를 보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학은 국내 3위 소주기업이지만 부산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부산에 본사를 둔 대선주조가 20%,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나머지 회사들이 5%의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시장에서 대선주조와 하이트진로 등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높이자 무학은 좋은데이 리뉴얼을 내놓았다.
무학 관계자는 “영업조직 내부에서 판매량 증대와 시장 장악을 위해 자발적으로 의지를 표명하며 4명 정도 각서를 제출했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