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갑수 KB국민은행 사외이사가 26일 퇴임했다. 오 사외이사는 규정에 따라 임기연장이 가능했으나 KB금융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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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갑수 KB국민은행 사외이사 |
오 사외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 참석 후 기자들에게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었기 때문에 자리를 내려놓았다”며 “여기서 멈추고 떠나야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새 출발에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 사외이사는 ‘퇴임의 변’이라는 보도자료를 내 “국민은행 경영이 안정되고 새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사퇴를 늦추라는 주변의 만류도 많았으나 이런 때일수록 지지자(知止者, 멈춰야만 하는 때를 아는 사람)의 지혜를 본받아야 한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행이 처한 어려움을 생각하면 떠나는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우나 하나가 되어 오늘의 시련을 충분히 극복하리라 믿는다”며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듯 KB금융과 국민은행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바꿔 최고의 금융회사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사외이사는 현재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거명되기도 한다. 그는 차기 회장후보 가능성에 관해 묻는 기자들에게 “아직은 소문이 돌고 있는 정도이며 뭐라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회피했다.
오 사외이사의 퇴임을 기점으로 다른 국민은행 사외이사들도 차례대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임기만료 후 1년 연장이 가능하지만 곧바로 퇴임하기로 했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지난 25일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다음해 4월인 임기만료 시점이 되어도 연임하지 않겠다”며 “다른 사외이사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은 사외이사 가운데 박재환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1월에 임기가 끝난다.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과 송명섭 중앙대학교 교양대학 교수의 임기만료 시점은 내년 9월이다. 조인호 덕성여자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2016년 4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