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상장을 앞둔 삼성SDS 보유 지분 7.88%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26일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SDS 주식 609만9604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주식매각 결정은 주식상장에 따른 구주공모매출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구주매출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 지분을 내놓는 것을 말한다. 삼성SDS는 희망 공모가액을 15만~20만 원 선으로 잡고 있다.
공모가가 20만 원으로 결정되면 삼성전기는 약 1조2천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SDS 주식의 장부가액은 4227억4525만 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삼성SDS 지분 매각으로 7천억 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기 외에 삼성전자(22.58%)와 삼성물산(17.08%)이 삼성SDS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3.9%씩 삼성SDS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상장시 보유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많은 검토 끝에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향후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성 둔화로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8607억 원, 영업이익 2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2%, 90.5%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