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1분기에 니로 등 RV차량의 판매증가로 판매단가가 높아졌지만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기아차가 27일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8439억 원, 영업이익 3828억 원, 순이익 7654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6%, 1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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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매출은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R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효과로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 포인트 커진 80.8%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심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0.9% 포인트 증가한 16.2%를 보였다.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3.0%로 2.0% 인트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스팅어, 소형SU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비중을 지속 확대해나가는 등 올해 남은 기간에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1분기 글로벌시장에서 64만1686대를 팔아 지난해 1분기보다 6.2% 줄었다.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둔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5.1% 감소했다.
미국에서 니로가 신차효과를 발휘했지만 주력판매 모델의 노후화로 판매가 12.7% 감소했고 중국에서도 구매세 지원혜택 축소와 사드문제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약화하면서 판매가 35.6%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 승용차급 판매확대와 니로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8.3%를 크게 웃도는 13%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1분기 글로벌 출고판매는 65만8332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6.5% 감소했다.
국내공장에서는 내수수요 둔화, 멕시코공장으로 생산물량 이관, 미국 수출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1.8% 감소한 37만7315대를 출고했다.
해외공장에서는 멕시코공장 생산확대, 유럽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판매 둔화의 영향으로 12.2% 감소한 28만1017대를 출고했다.
기아차는 올해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신흥시장 공략 강화, 신차효과 극대화, RV 비중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에서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판매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5월에 국내에서 출시하는 스포츠세단 스팅어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해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익성이 높은 RV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과 중국 전략형 소형SUV K2크로스를 출시하고 하반기에 소형 SUV 신차(가칭 스토닉)과 쏘렌토 상품성개선 모델 등을 잇달아 출시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전사적인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어려운 경영상황을 적극적으로 돌파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아차는 경쟁력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