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미국에서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지만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18일 “한국타이어는 4월1일부터 미국에서 타이어 판매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인상한 판가를 지역별로 점진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3분기부터 효과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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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
한국타이어는 4월부터 미국에서 타이어 값을 올렸다. 2월부터 국내와 3월부터 중국에서 타이어가격을 각각 최대 4%와 5% 인상했고 4월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최대 8%까지 올렸다.
미쉐린 등 세계 상위권 타이어회사들이 고무가격 상승에 대응해 잇따라 타이어가격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매출비중이 30%가량으로 미국판매 의존도가 높다. 매출의 45.2%를 수출로 내는 데 수출 가운데 대부분이 미국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4월 이후 올린 타이어 가격이 일부지역에서 적용돼 2분기에도 실적에 적용되지만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상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판매상들이 1분기에 타이어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가격인상을 앞두고 미리 구매한 만큼 2분기에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930억 원, 영업이익 28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6.6%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세계 상위 타이어회사들이 타이어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2분기 이후 세계 타이어 수요가 향후 타이어 가격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955억 원, 영업이익 232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에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인 탓에 실적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비중이 높은 만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벌어들인 외화를 환산하는 데 불이익을 보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