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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6월2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포스코>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권 회장의 중국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에서 권 회장의 이번 방문이 포스코가 중국에서 추진중인 충칭 파이넥스 일관제철소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보유한 친환경 핵심 제철기술이다.
권 회장은 국내외에서 파이넥스 제철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중국방문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권 회장이 22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포스코차이나 사업현황을 점검했다고 23일 포스코가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중국현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라며 “중국시장의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고려해 사업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권 회장의 이번 방문이 포스코가 충칭시에서 추진하는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2007년 상용화한 고유 제철기술이다. 기존 용광로보다 쇳물 제조원가가 낮고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발생량이 적어 환경친화적 기술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파이넥스 기술은 해외로 이전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해외에 파이넥스 설비를 매각하거나 제철소를 지으려면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산업기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포스코는 2010년대 들어 중국 철강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파이넥스 공법을 사용한 제철소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2011년 5월 충칭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을 우리 정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포스코가 현지 합작사의 지분 51%를 확보하고 외부인력이 핵심설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이었다.
포스코는 중국 국영기업 충칭강철과 함께 2년 동안 사업타당성을 평가한 끝에 지난해 9월 충칭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을 결정했다. 지난 7월 충칭강철과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 및 자동차용 냉연도금강판 합작사업에 관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정부가 승인을 해주지 않아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계속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중국정부의 승인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업계는 권 회장이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충칭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중국 철강업계의 핵심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칭사업은 포스코가 중국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국내에서도 파이넥스 공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의 설비를 인도 철강기업 메스코스틸에 매각하려고 했다. 이 공장은 지난 7월 조업을 중단했다. 포스코는 메스코스틸과 지난 6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진척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