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여객감소와 유가상승에 영향을 받아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월 중국이 사드보복 기조를 보이면서 매출하락 요인이 발생했다”며 “항공유가도 올라 있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줄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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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이 최근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사드보복 조치를 본격화하면서 여객수송의 일별 증감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여객수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1.6% 줄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1분기에 각각 22.7%와 21.3%의 여객수송 증가율을 나타낸 것에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나마 1분기에 화물수송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9.5%와 17.2%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운임이 오른 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에서 LA까지 가는 항공화물의 운임은 1톤당 3250달러에서 3500달러 수준으로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 프랑크프루트까지 가는 항공화물 운임도 1톤당 3000달러 수준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화물 수송량이 늘어 여객매출이 줄어든 것을 상쇄했지만 유가가 올라 영업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밝힌 3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60.6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6.1% 올라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530억 원, 영업이익 1922억 원, 순이익 588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0% 늘고 영업이익은 40.5% 줄었지만 순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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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4590억 원, 영업이익은 92억 원, 순이익 48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6.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4.4% 감소하며 순이익은 8.0%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계열사인 에어서울이 영업손실을 보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서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입에서 발생한 부채 등을 외화로 보유하고 있다. 환율이 낮아지면 기말에 외화자산과 부채를 평가할 때 장부상 기입된 원화금액과 차액이 생기면서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기말환율이 1115원으로 직전분기보다 7.7% 내려가면서 올해 1분기에 7263억 원의 외화환산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