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그룹 오너 일가가 단기간에 주식 매각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
경방은 백화점사업을 하고 있는 경방유통을 흡수합병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과정에서 오너가 시세차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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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경방 사장 |
경방은 지난달 1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경방유통을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경방유통은 타임스퀘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723억 원에 영업손실 3억8천만 원을 기록했다.
경방은 모태사업인 방직사업이 하락세를 겪으면서 백화점사업과 부동산 임대사업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특히 경방유통이 신세계백화점에 경영을 위탁하고 있는 타임스퀘어는 하루 20만 명 이상이 방문해 3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의 대규모 쇼핑몰이다.
경방유통은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공개적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방이 경방유통을 흡수합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방 주가는 크게 상승하고 있다. 15일 장중 한때 경방 주가가 19만1천 원까지 올라 흡수합병 사실이 공개되기 전보다 54% 이상 급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경방이 현재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는 등 긍정적 실적을 전망하며 목표가를 20만 원 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방 오너 일가는 경방 주가가 오르는 동안 보유 주식을 처분하며 시세차익을 누렸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어 오너 일가가 노골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 경방 사장의 여동생 김지영씨는 흡수합병이 발표된 지난달 11번에 걸쳐 경방 주식 5620주를 매도해 약 10억 원을 확보했다.
김지영씨의 딸 이유진양도 11번 동안 5500주를 매도해 10억 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이 양은 2012년 말 처음 6천주의 주식을 취득한 후 두차례 무상증자로 7500주까지 보유주식을 늘렸다가 이번에 처분했다. 이유진양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2천 주다.
이 밖에도 김준 사장의 고모 김봉애씨와 고모부 한만청씨가 각각 690주 씩 주식을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