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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주 커리어케어 과장. |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인재확보에 직접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기업들이 대규모 공개채용에서 수시·개별 채용으로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과장~차장급 경력직 채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공개채용은 한 번에 많은 인재를 선발한 뒤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실제 직무능력을 반영하기 어렵다.
반면 수시·개별채용은 필요한 인력 만큼 채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실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적합한 인재(Right Person)’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수시 및 개별채용이 늘어나면서 인사담당자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원하는 직무에 꼭 맞는 인재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손병주 과장은 인사담당자들이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4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 채용포털 - 실무능력 갖춘 경력자 찾기는 쉽지 않아
채용포털은 인사담당자들이 인재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이력서에 학력, 경력, 언어능력, 자격증 등 정형화한 정보들이 있어서 지원자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에 유용하다.
하지만 경력사항, 근속연수 등 단편적 사실만 알 수 있을 뿐 실무능력은 판단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업무 못지않게 중요한 열정, 인간관계, 성격 등 스펙 외 역량이나 자질은 평가할 방법이 전혀 없다.
고급 전문인재 정보도 부족하다. 대부분 실무급 위주다.
손 과장은 “채용포털은 가장 많은 구직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나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실무능력이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재를 찾으려는 기업들은 채용포털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헤드헌팅회사 – 믿을 만한 곳 선택이 관건
직접 인재를 찾기가 힘들다면 전문 헤드헌팅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
과거 헤드헌팅시장은 임원급 채용 위주였으나 최근에 과장~차장급 중간관리자 채용에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헤드헌팅 서비스는 인사담당자의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통해 고급 전문인력을 추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채용결과가 전적으로 헤드헌팅회사의 역량에 달려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손 과장은 “이름이 잘 알려져 있고 해당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헤드헌팅회사를 신중히 선택하고 담당 헤드헌터와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인추천 – 객관성 유지가 관건
지인추천 역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채용 방법이다.
검증된 인재를 헤드헌팅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추천인을 통해서 지원자의 업무역량뿐 아니라 사회성, 도덕성, 팀워크까지 두루 파악할 수 있다.
손 과장은 “지인추천은 추천인이 실무능력을 보증해준다는 점에서 신뢰가 높지만 인맥에 의한 추천이기 때문에 호의적 평가가 주를 이룰 수 있다”며 “객관성을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합한 인재를 추천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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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력서와 SNS를 결합한 새로운 채용플랫폼 ‘비즈니스피플’. |
◆ 소셜미디어 기반 인재포털 - 시장규모 빠르게 커져
최근에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온라인 채용 플랫폼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30조 원에 인수한 미국의 ‘링크드인(LinkedIn)’이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SNS에 자신의 이력서를 등록하면 인사담당자들은 검색을 통해 원하는 인재를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facebook) 역시 지난 2월 기업들이 공고를 올리고 개인이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구인구직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해 '한국형 링크드인'을 표방하며 등장한 고급인재포털 ‘비즈니스피플(
www.businesspeople.co.kr)’이 대표적이다.
이용자들이 학력과 경력, 다양한 성취 사항 등을 입력하면 프로필이 타임라인 형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이는 훌륭한 이력서가 된다. 가장 최신의 이력정보를 총망라해 담고 있기 때문에 아예 프로필 주소(URL)를 명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SNS의 기능도 수행한다. 글을 써서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고 다른 회원과 소통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채용포털이 충족하지 못했던 이력서의 단점을 보완한다. 사용자가 평소 올린 글을 통해 직무능력과 이직 사유뿐 아니라 인간관계, 표현능력, 관심사, 소통방식 등 다각적 면모를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 간 인맥을 맺고, 자신의 인맥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기능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력서 검토, 평판조회, 그리고 지인추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멀티 채용플랫폼인 셈이다.
손병주 과장은 “인재 정보는 머물러 있지 않는다”면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다수로부터 검증되어야 좋은 정보가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소셜미디어 기반의 서비스는 훌륭한 대안”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