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정상회담에서 '중국 신중한 태도' 평가, "미국과 새로운 관계 구축해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4일 정상회담이 전반적으로 우호적 분위기를 띤 채 진행됐다.

시 주석은 중국이 미국의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경제 협력에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두 국가의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14일 AP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참석한 양자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을 향해 "함께 자리하게 돼 영광"이라며 "내가 당신의 친구라는 점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시 주석에 '위대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사실이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7월로 앞둔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축하하며 "미국과 중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협력은 두 국가에 모두 이익이 되지만 대립은 피해로 이어진다"며 "미국과 중국의 차이보다 공동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AP통신은 시 주석이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두고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이 파트너로 함께 성공을 이뤄내고 함께 번영하기 위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올바른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시진핑과 정상회담에서 '중국 신중한 태도' 평가, "미국과 새로운 관계 구축해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국가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극복하고 충돌을 피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드는 새로운 신흥 강자가 등장하면 기존의 강국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국제외교의 개념이다.

시 주석은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며 두 국가가 대립을 피하고 서로에 이득이 되는 외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에 맞서는 신흥 강자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한층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문제가 적절하게 관리되면 미국과 중국 관계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충돌이나 분쟁이 발생해 관계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국가의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우호적 발언이 잇달아 나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국의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기업인들과 회동에서 "중국의 대미 개방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이전보다 큰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동행한 기업인들이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들이 중국과 협력을 확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외신 기자들에게 소감을 묻는 질문을 받자 "훌륭하다"고 짧게 대답했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유적지 방문과 국빈 만찬을 비롯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15일까지 추가 회담을 이어간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