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나프타 공급 차질이 롯데케미칼 주가에 미칠 영향을 두고 증권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원재료 수급 불안이라는 ‘악재’와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덮친 중동발 '나프타 쇼티지', 기회냐 위기냐 증권가 '온도차'

▲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나프타 공급 차질이 롯데케미칼 주가에 미칠 영향을 두고 증권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에너지 수급 관련 전망을 종합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은 원유보다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나프타 보유재고 일수는 원유 재고(약 60일)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약 10~15일 정도)으로 파악된다. 원유는 국가 전략 비축 대상이지만,나프타는 100% 민간 업체들의 재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나프타 조달 물량 중 실질적 중동 의존도는 약 65%에 달한다. 이는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NCC(나프타 분해시설) 중심 구조인 롯데케미칼에게도 타격이다. 

이미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NCC 등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원재료 수급 불안을 감안해 가동률을 낮추며 대응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동률 조정이 있을 경우 고정비 부담 확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이후 발간된 증권가 리포트는 롯데케미칼의 주가 전망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공급 부족(쇼티지)’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에 주목하며 17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 8만원에서 9만원으로 높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NCC 가동률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판단했다. 플라스틱은 자동차·스마트폰 등 최종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고객사들이 가격 상승을 감수하고서라도 물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원재료 조달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 확대에 무게를 뒀다. 

현대차증권은 6일 보고서에서 “대산공장 구조조정 효과는 긍정적이나 국내 NCC 원재료 중동 의존도 높아 중동 불확실성 해소가 중요하다”며 목표주가를 7만7천 원에서 7만4천 원으로 낮췄다. 
 
롯데케미칼 덮친 중동발 '나프타 쇼티지', 기회냐 위기냐 증권가 '온도차'

▲ 현대차증권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단기간에 안정화된다면 롯데케미칼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단기간에 안정화된다면 업황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원재료 조달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정화 시점 및 중동 상황에 따라 이익 전망 변동 가능성이 높아 중동 상황 안정화 여부가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월28일(현지시각)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이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기존 나프타 재고를 활용해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효과를 일부 누리고 있는데 4월 이후에는 원가 부담이 본격 반영돼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마진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KB증권의 목표주가도 올해 중순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단계적으로 해제된다는 가정하에 산정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한화솔루션, DL케미칼과 함께 여수공장 NCC를 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하기로 하면서 대외 변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날보다 2.18% 상승한 8만4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동 사태가 시작된 이후인 이달 3일 주가(8만43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