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10일 만에 자금을 1조5천억 원 넘게 끌어 모으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ETF시장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의 코스닥 액티브 상품이 상장돼 있다. 
 
코스닥 액티브 ETF '자금몰이' 성공, 삼성·타임·한화 포트폴리오 대결 본격화

▲ 20일 코스닥지수는 1161.52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장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이들은 모두 초기 흥행에 성공했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운용역의 개입이 큰 ‘액티브’ 상품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결국 이름은 똑같은 ‘코스닥 액티브’라도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릴 수 있는 만큼 투자하기 전에 ETF의 구성종목부터 운용보수, 거래량 등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0일 삼성액티브 ‘KoAct’와 타임폴리오 ‘TIME’, 한화의 ‘PLUS’ 코스닥 액티브 ETF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IT와 바이오, 소재 등 산업섹터별 비중부터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등의 비중까지 상품전략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상위 10개 구성종목만 봐도 3개의 ETF가 모두 담고 있는 종목은 바이오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와 알지노믹스 단 2개뿐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이날 기준 IT분야 종목 비중이 40.31%로 3개 상품 가운데 가장 높다. 

전원공급장치 및 필름 콘덴서 제조기업인 성호전자(7.13%), 에너지·플랜트 기자재기업 비에이치아이(3.31%),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2.66%) 등 경쟁 상품 구성종목 상위권에 없는 전자부품, 특수소재 기업을 전면에 배치했다.

반면 바이오 등 헬스케어분야 종목은 29.1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헬스케어 비중을 42.71%로 크게 가져가면서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바이오 대형주와 신약 개발사에 집중했다.

KoAct와 PLUS 구성종목 상위권에 없는 삼천당제약(6.43%) 리가켐바이오(3.37%)에 복강경 수술기기전문기업 리브스메드, 바이오텍 기업 오름테라퓨틱 등을 대거 편입한 점이 특징이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기업인 에코프로(3.82%)를 4번째로 많이 담으면서 안정성에도 힘을 실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애초 코스닥 전체 시장이 아닌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들을 담은 코스닥150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코스닥 액티브 ETF '자금몰이' 성공, 삼성·타임·한화 포트폴리오 대결 본격화

▲ 한화자산운용이 17일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한화자산운용>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장비 등 섹터를 비중 있게 담은 점이 눈에 띈다.

3개 상품 가운데 혼자만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영역의 더블유씨피(6.06%) 비나텍(5.32%) 등 2차전지주를 포트폴리오 상단에 배치했다.

또 파크시스템스(3.81%) 코미코(3.09%) 리노공업(2.91%) 등 반도체공정과 검사장비주를 편입하고 있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비교지수가 다르기도 하거니와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알지노믹스, 에이비엘바이오 외 8개가 다른 2개 코스닥 액티브 ETF와 전혀 겹치지 않는다. 

KoAct와 TIME 코스닥액티브는 상장한 지 10일,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4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상장일과 현재 시점의 포트폴리오 차이가 눈에 띈다.

20일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상장일과 비교해 구성종목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이 신규 편입됐다. 

삼성액티브는 상위 10개 종목에서 2개를 교체했다.  

이들 ETF는 모두 상위권에 잔류한 종목들조차 상장일과 비교해 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운용역이 시장 상황에 활발하게 대응하는 액티브 ETF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투자종목과 비중의 차이는 수익률로 나타난다.

코스닥 액티브 ETF 상품들은 아직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성과를 분석하기 이르지만 현재까지 성적도 상품별로 나뉜다.

삼성액티브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20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4.05%를 보이고 있다. 타임폴리오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1.87%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09% 올랐다.

17일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3.6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지수 상승률(2.47%)을 웃돌았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은 테마 전환이 빠르고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며 “코스닥 액티브 ETF도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지수 수익률을 크게 상회할 수도, 밑돌 수도 있는 만큼 단기 수익률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변동과 운용사의 운용 철학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