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사장 인선이 예정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
대우증권 최대주주인 KDB금융지주는 유력 후보인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의 내정설이 불거지자 인선절차를 늦추고 있다. KDB금융은 대우증권 사장 선출방식을 바꾸는 것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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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
11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아직 구체적 사장 선출방식을 정하지 않았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까지 사장을 뽑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KDB금융 관계자도 “일러야 다음달에야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애초 이달 1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정해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을 끝낼 계획을 세워놓았다.
대우증권 사장 후보자로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유력하게 꼽혔다. 박 부사장은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거쳐 2009년부터 3년 동안 대우증권에서 일했다.
홍기택 KDB금융 회장은 박 전 부사장이 내부인사이기 때문에 대우증권 매각 전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에 적합하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부사장이 박근혜 정부와 인연이 깊은 점도 힘이 실렸다. 박 전 부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밑에서 일한 박일경 전 문교부 장관의 아들이다.
하지만 박 부사장 내정설이 일찍부터 나돌면서 KDB금융은 대우증권 사장 인선을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정설이 일찍 불거진 데다 박 전 부사장과 박근혜 정부의 인연이 알려지면서 KDB금융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절차가 투명하지 못하는 비판과 함께 박 전 부사장을 선임할 경우 낙하산 논란이 일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KDB금융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대우증권이 국책은행의 산하에 있는 증권사라는 점을 들어 대우증권 사장이 되려면 금융위원회나 청와대에 줄이 닿아야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KDB금융은 대우증권 사장의 인선방식을 다시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사장추천위가 여러 경로를 통해 후보추천을 받고 면접 등을 거쳐 뽑을 수도 있고 주주가 직접 추천한 사람들을 점검해 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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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영 전 KDB대우증권 부사장 |
대우증권 안팎에서 KDB금융이 대우증권 사장 후보자를 공개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대우증권은 공기업 자회사인데도 비공개로 사장을 뽑아 인선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를 불식하려 한다는 것이다.
KDB금융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우증권 차기 사장 인선을 위해 기존 추천방식을 유지하거나 공개모집 등 다른 방식으로 바꾸는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증권은 구동현 KDB금융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