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조직구조를 쇄신하며 벤츠에 빼앗긴 국내 수입차 1위 탈환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연임을 확정지으며 국내 수입차회사 최장수 CEO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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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연임이 확정되자마자 조직개편에 주력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되찾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9일 3년 임기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2020년까지 BMW코리아를 이끌게 됐다. 이번 임기를 마치면 20년 동안 CEO를 맡는 것이며 국내 수입차업계 최장수 기록을 또 다시 세우게 된 것이다.
김 사장은 판매목표와 전략을 담당할 기획부서를 신설하고 독일 본사에서 새로운 인력을 보강해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이 연임이 확정된 직후 조직구조를 개편을 서두르는 것은 BMW 판매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MW코리아는 7년 동안 판매량 1위를 이어오면서 눈에 띄는 조직쇄신 작업을 벌인 적이 없다.
BMW코리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놓치지 않았다. 1995년에 처음 한국에 진출해 714대를 팔았는데 2011년에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2만 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지난해 벤츠의 중형세단인 신형 E클래스가 인기를 끌면서 벤츠에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내줬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2015년보다 1.2% 늘어난 4만8459대를 팔았는데 벤츠가 2015년보다 19.9% 증가한 5만6343대 판매를 기록해 벤츠에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올해 1월 판매량도 벤츠보다 4600대나 적게 팔며 1위를 놓쳤다.
김 사장은 수입차시장 선두탈환을 위해 신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신형 5시리즈를 앞세워 수입차 판매 1위를 되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말 사내행사에서는 임원진에 한국 수입차시장의 리더는 언제나 BMW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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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의 기존 BMW 520d. |
BMW코리아는 기존 5시리즈의 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5시리즈의 국내출시를 앞당겼다. 유럽에 출시한지 10일 만에 국내에 출시할 계획을 세웠는데 1월4일부터 1월10일까지 사전주문을 통해 이미 1천 대 넘게 팔렸다.
5시리즈 가운데 특히 BMW 520d는 지난해 BMW가 벤츠에 판매량에서 밀리는 와중에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종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중형세단이다.
김 사장은 신형 5시리즈로 벤츠의 신형 E클래스의 고객층을 흡수해 정면 승부를 벌인다. 벤츠 E클래스는 올해 1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종 1~4위를 싹쓸이 했다.
BMW코리아의 5시리즈와 벤츠의 E클래스는 두 브랜드의 대표적인 중형세단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