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제조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가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시스템 운영을 담당하는 금융IT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로 만든다. 이 회사는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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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CNI는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IT시스템 운영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부문을 물적분할해 FIS시스템(가칭)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0월24일 열리고 분할기일은 12월1일이다.
동부CNI는 "고객별 사업특성에 맞게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물적분할의 핵심은 IT사업부문 가운데도 금융IT를 떼내 매각하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에 설립되는 자회사가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이를 통해 동부CNI는 금융계열사로부터 공식적으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들의 경우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IT기반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준기 회장은 금융계열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동부CNI의 자금난을 덜 수 있고, 금융계열사가 IT까지 갖춰 동부그룹의 위기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설법인 FIS시스템의 자본금은 100억 원, 자본총계는 67억7400만 원이다. 동부CNI 관계자는 "물적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주식을 매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동부CNI는 지난 7월에도 200억 원, 300억 원의 두 번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보유하던 주식을 팔아 긴급자금을 수혈했다. 동부CNI는 오는 9월 2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동부CNI는 6월 말 기준으로 모두 2450억 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132억 원이 1년 내 만기도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