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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카카오가 ‘포켓몬고’에 맞서 ‘카카오프렌즈고’를 출시할까?
카카오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증강현실(AR)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카카오, ‘프렌즈고(가칭)’ 출시예고
카카오는 9일 2016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프렌즈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증강현실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은 지적재산권과 위치기반플랫폼(LBS)이 중요한데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라는 강력한 지적재산권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과 카카오맵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배포를 통해 신규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증강현실게임 출시를 예고한 이유는 최근 국내에서 출시된 포켓몬고의 인기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는 1월24일 출시됐는데 현재 국내 구글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매출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포켓몬고와 지난해12월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이 국내 게임시장을 주도하면서 게임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팀 팀장(이사)은 “리니지 레볼루션과 포켓몬고가 등장하면서 1분기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여러 파트너가 있는데 이들도 게임출시 일정을 조금씩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의 지적재사권을 활용한 증강현실게임 ‘프렌즈고(가칭)’가 출시된다면 뜨거운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리니지 모바일게임들의 인기몰이로 드러났듯이 국내 게임시장은 지적재산권이 흥행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 지적재산권이다.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프렌즈 팝콘 for Kakao’는 현재 구글앱 장터에서 매출순위 15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카오프렌지 지적재산권 인기는 오프라인에서도 증명된다. 카카오는 서울 강남과 홍대에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홍대 매장의 경우 12월 한달 매출이 35억 원, 하루 최대매출 2억2천만 원을 내고 있다.
◆ 카카오, 게임플랫폼 입지 강화할까
카카오는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한게임 인맥’을 활용한 개방형 수직계열화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정욱 대표가 이끄는 게임개발사 넵튠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파트너 게임개발사들은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다수의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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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들. |
넵튠의 자회사 마그넷과 불혹소프트는 현재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2종을 개발하고 있다.
최용석 팀장은 “증강현실게임에서는 지적재산권과 위치기반기술이 중요하다”며 “카카오의 파트너 회사들이 여러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프렌즈고 출시계획을 밝히면서 카카오가 게임플랫폼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포켓몬고는 여러가지 오픈스트리트 맵을 조합해 사용하고 있는데 카카오가 국내 게임개발회사들에 카카오맵 데이터를 제공할 경우 더 정교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은 3일 “포켓몬고 열풍은 ‘지적재산권이 중요하다’는 점과 ‘위치기반의 증강현실 시대가 열렸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국내 개발사들이 포켓몬고 같은 위치기반게임을 더욱 쉽게 만들도록 카카오맵을 이용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올해 상반기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부사장은 “카카오게임의 대응은 콘텐츠적 접근보다는 플랫폼적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