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당분간 계열사 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계열사 합병은 당분간 없다"며 "시기를 못박기 어렵지만 예정된 것들을 마무리했으니 당분간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당분간 계열사 합병 없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그는 "삼성SDS와 제일모직,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삼성에버랜드(현재 제일모직) 상장 등은 이미 올해 초 내용이 결정됐던 사안으로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당분간 숨가쁘게 진행해 온 사업구조 개편 마무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이 3분기에도 영업이익 5조 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부진한 상황에서 앞으로 삼성전자의 실적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의 합병검토와 관련해 "검토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는 공시내용 그대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또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입찰 참여와 관련해 "입찰공고가 며칠 전에 나왔고 검토하고 있다"며 "그룹과 관련된 관계회사들이 같이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과 관련된 질문에 "반응도 점점 확실해지고 있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커다란 변화가 생기면 브리핑하겠다"고 답변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 회장의 병세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전무는 "여러 가지로 회복하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홍 관장이 평소에 하시던 일을 정상적으로 한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박현모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이 '세종대왕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