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가 일부 의류브랜드들의 백화점매장 철수와 아웃도어 브랜드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이 감소했으나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은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LF는 정국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보유 브랜드들의 백화점매장 철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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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걸 LF 회장. |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4317억 원을 기록해 2015년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LF는 지난해 상반기에 여성복인 '질바이질스튜어트'와 남성복 '일꼬르소' 등 2개 브랜드를 백화점매장에서 철수했다. 질바이질스튜어트 30여 개, 일꼬르소 30여 개 매장이 문을 닫고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바꿨다.
패션업계가 고가와 저가 브랜드시장으로 나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중간 가격대인 두 브랜드가 부진에 빠지자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LF 관계자는 "최근 소비행태가 양극화됨에 따라 고급 브랜드는 백화점 채널에 집중하고 나머지 브랜드는 온라인·모바일 채널과 가두매장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가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역시 2017년 봄·여름 물량을 20%가량 감산한 50만 장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362억 원을 거둬 2015년 같은기간보다 16.6%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 연구원은 "엄격한 재고관리와 할인판매 제한 등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