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에서 수익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아 지난해 손해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보험부문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으로 전망됐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화재는 지난해 손해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보험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를 유지할 온라인 플랫폼과 가격경쟁력, 리스크관리 능력도 갖췄다”고 내다봤다.
|
|
|
▲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보험가격 자율화가 이뤄진 2001년 이후 손해보험업계에서 자동차보험부문에서 흑자를 낸 손해보험회사는 없었다. 전국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데 필요한 고정비 부담이 큰 데다 시장점유율 경쟁 등에 영향을 받아 수익을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자동찹보험분야에서 2014년부터 손실규모를 줄여온 데 이어 지난해 9월 누적기준으로 순이익 1094억 원을 거둬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체로도 흑자를 낸 것으로 전망됐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보험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이유로 삼성화재만의 온라인사업모델이 꼽혔다.
삼성화재는 2009년 다른 손해보험회사들보다 뒤늦게 온라인사업을 시작했지만 브랜드의 힘과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삼성화재는 2009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3.8%였는데 지난해 9월 기준으로 28.8%까지 늘었다. 온라인 매출비중도 같은 기간에 1.8%에서 31.6%로 빠르게 증가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온라인사업모델은 다른 손해보험사의 텔레마케팅형 직판 사업모델과 달랐다”며 “전화연결 없이 온라인만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완결형 모델이기 때문에 텔레마케팅형 직판보다 상담원 인건비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파악했다.
삼성화재의 온라인사업 매출 가운데 상담원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0.5% 수준으로 다른 손해보험사(3~7%)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선제적으로 낮췄는데 이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 수익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의 오프라인 보험요율은 오히려 올린만큼 온라인부문의 보험요율을 낮추더라도 오프라인 고객이 온라인으로 옮겨올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이익규모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