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치동은 이제 서울의 한 동네 이름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교육의 성지를 넘어 사교육 그 자체를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 

그렇다면 대치동은 어떻게 사교육의 두뇌이자 심장이 되었을까.
 
자녀 '대치동 유학' 고민하는 학부모 위한 도서, '대치동 학원의 비밀' 출간

▲ 세이코리아의 신간 '대치동 학원의 비밀'.


대치동의 시스템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으며, 현재 어떻게 작동하고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지 명쾌한 답을 제공하는 책 ‘대치동 학원의 비밀(세이코리아)’이 출간됐다.

저자인 이규영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계량경영학과 마케팅을 공부했다. LG경제연구원에서 증권, 교육 분야 등을 컨설팅했고, 이후 학원계에 뛰어들어 대치동과 반포동, 마포구 등지에서 20여 년에 걸쳐 학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치동 학원의 비밀’은 저자가 대치동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전략 책임자, 학원 운영, 강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경험과 경영·경제학적 지식에 기반해 대치동 학원가를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치동이 대한민국 입시의 최전선이자 사교육의 성지로 올라서게 된 맥락, 최상위권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여 최고의 입시 결과를 만들어내는 대치동 학원들의 시스템, 이로부터 일타 강사와 최상위권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명쾌하게 분석한다.

한국에서 가장 치열한 입시 전쟁터에서 각각의 학원들이 생존을 넘어 거대한 축으로 올라서기까지 구사한 저마다의 전략은 꼭 학원 관계자가 아니라도 좋은 인사이트의 보고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여 주요 학원들의 소개를 비롯해 대치동 학원 활용 가이드도 담겼다.

부록인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대치동 활용 가이드’는 앞서 대치동 학원 시스템을 분석하며 언급된 학원들을 학생과 학부모가 실제로 이용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국어, 수학, 과학, 영어 등 과목을 기준으로 대치동 여러 학원의 강점과 단점, 각 학원에 입학하기에 적절한 학생의 유형을 설명하고 초·중·고 학년별 및 수준별로 적절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선택하는 법, 일타 강사를 200% 활용하는 법, 학부모의 역할과 학생의 생존 가이드까지 폭넓게 담았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맥킨지앤컴퍼니가 제시한 ‘DELTAs’다. 이는 ‘Distinct Elements of Talents’의 준말로, 앞으로 각광받을 미래 인재의 역량이 무엇인가를 각각의 요소로 구분한 것이다.

DELTAs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국내 주요 명문대들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맥킨지의 미래 인재 역량과 유사한 평가 지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와 최상위권 대학들이 이전과 다른 인재 평가 지표를 도입하는 이유는 이제까지의 전통적인 인재 평가 지표가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시대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어서다. 학업 성취를 넘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꾸리기 위해서도 꼭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입시를 위해 대치동 학원 시스템에 올라타는 건 상당한 유무형의 투자가 필요한 일이다. 그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이 책은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