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와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패널사업은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때까지 LG디스플레이의 버팀목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대형패널시장에서 협상 주도권이 패널업체로 넘어왔다”며 “LG디스플레이는 압도적인 시장지배력과 협상력을 기반으로 2017년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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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9조3290억 원, 영업이익 2조73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22% 늘어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일본의 샤프가 삼성전자 등에 대형 LCD공급을 중단하면서 최근 대형 LCD시장에서 지배력과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 대형 LCD공급을 요청했고 중화권업체들도 요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패널시장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7에서 두께가 4밀리미터(mm)에 불과한 TV,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TV 등 LCD로 구현할 수 없는 제품에 탑재되는 올레드패널을 새롭게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중국업체들이 대형 올레드패널 양산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LCD사업에서도 올 한해 14~18%의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패널사업의 수익성이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패널사업에서 실적을 회복할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패널사업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LCD를 공급하며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애플이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 일부 제품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면서 실적타격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변화에 발맞춰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투자 초기단계인 만큼 수율개선과 고객사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LCD와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은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이 수익성을 확보할 때까지 LG디스플레이의 버팀목 노릇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대형 올레드패널사업 초창기 때 같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며 “다만 대형 LCD와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이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손실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그때와 다르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쯤이면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에서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도 파주에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올레드패널 전용공장인 P10을 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P10공장에서 초대형 올레드패널과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집중적으로 양산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P10공장을 통해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