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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그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출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친미성향을 공격했다.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를 놓고도 차기 정부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17일 발간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반 전 총장과 경쟁력 측면에서 외교분야는 약점이 아니냐’는 대담자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이야말로 외교적인 면에 약점이 있는 게 아닌가”라며 "반 전 총장은 너무나 친미적이어서 미국의 요구를 절대 거부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도 친미지만 이제는 미국의 요구도 노(No)할 줄 아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문 전 대표의 국가비전을 밝힌 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기자출신 소설가 문형렬씨가 문 전 대표를 인터뷰한 내용을 대담형식으로 담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 긴담회를 열어 “국민이 내밀어 준 손에 담긴 촛불의 온기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재수 전문’으로 평가하며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문 전 대표는 “입시와 사법시험 모두 재수를 통해 합격했다”며 “(대선도)또다시 재수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잘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사드배치 말바꾸기 논란과 관련해 “이미 말씀드린 대로 한미간 합의가 이뤄졌는데 무조건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절대로 폐기하지 못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드배치의 실이 더 많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과 다시 협의해 결정을 바꾸는 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를 강행하거나 또는 취소하는 특정입장을 가지고 다음 정부로 미루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원래 박근혜 정부가 거쳤어야 할 공론화 과정을 다음 정부가 책임있게 하고 가부를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군복무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논의된 국방개혁방안에는 18개월까지 군복무 기간을 단축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 때 22개월에서 멈췄다”며 “18개월로 단축하는 것은 원래 계획대로 하는 것이고 그것이 정착되면 더 줄일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복무기간 축소에 따른 병력공백과 관련해 “국방개혁방안에는 병력을 50만 명으로 줄이는 것으로 돼 있다”며 “현대전은 보병 중심 전투가 아니므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개헌방향을 두고 “개인적으로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더 나은 제도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오랫동안 대통령제에 익숙해 있고 그에 맞는 여러 정부 구조가 형성돼 있으니 (내각제가)현실에 맞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각제로 가기 위해선 지역구도 해소와 재벌개혁이 전제돼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재벌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힘이 너무나 거대하다”며 “이런 부분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면 내각제에서는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