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기업은 다르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새해 첫 기자간담회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박 회장은 오히려 규제를 더 풀어 기업활동을 뒷받침할 것을 요구했다.
▲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박 회장은 “재벌 일가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재벌가와 대기업을 동일시해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국부파괴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오히려 기업의 규제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회장은 “과거 한국은 안 되는 게 없었는데 요새는 되는 게 없다”며 “자승자박하는 규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대한항공 송현동 호텔과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등을 규제에 막혀 좌절된 사례로 꼽았다.
박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해체로 몰고가는 데도 반대했다. 박 회장은 “옆집에 불이 났는데 옆에서 뭐라고 하는 건 아니다”면서 “스스로 매듭을 풀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경총의 중점과제로 노동개혁과 일자리 창출 등을 삼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정규직 고임금 근로자들 양보를 통해서만 노동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다”며 “지난해 호봉제를 직무·성과급제 전환을 과제로 제시했는데 호봉제가 이 땅에서 일소될 때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