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 사장들이 올해 내놓은 신년사가 지난해보다 비관의 강도를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조선3사 사장들의 신년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야 할 점은 업황전망과 이익관리에 대한 내용”이라며 “표현은 비장하지만 지난해보다 무난한 내용을 적었다”고 평가했다.

  조선3사 CEO, 올해 신년사에서 비관 강도 약해져  
▲ (왼쪽부터)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조선3사 사장들은 올해도 업황이 좋지 않지만 일부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수장들이 업황을 여전히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지난해보다 비관의 강도가 약해졌다”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해 일부 경영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바라보고 기저효과에 따른 회복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3일 신년사에서 “오랜 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대한 반등으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좀 나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선되지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업황회복의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말로 지난해(현대미포조선 사장) 신년사보다 짧게 전망을 얘기했다”고 평가했다.

강환구 사장은 3일 신년사에서 “올해도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주력사업의 업황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3사가 내놓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익관리와 관련한 부분을 언급하는 분량도 줄었다.

정성립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존전략과 내실경영, 고도화된 관리체계, 희망찬 일터문화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해양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와 비용주체 제도의 도입을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상당한 분량을 비용관리와 관련한 주제에 할애했는데 올해는 그 주제의 비중이 줄었다”며 “일부 조선사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정도로 수익성이 나아진 데다 구조조정으로 매출이 줄어도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