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의 손자회사인 STX프랑스가 유럽 크루즈선박 제조회사에 매각된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핀칸티에리가 최근 STX프랑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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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근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인. |
핀칸티에리는 이탈리아 동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트리에스테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크루즈선박을 건조하는데 특화한 회사다.
핀칸티에리는 앞으로 협상을 통해 STX조선해양의 자회사인 STX유럽이 보유한 STX프랑스의 지분 66.7%를 인수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말에 실시된 STX프랑스의 매각 본입찰에 핀칸티에리와 외국계펀드 두곳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TX프랑스 매각을 추진한 법원은 두 기업의 인수조건을 검토한 끝에 핀칸티에리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했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은 2008년에 노르웨이 조선사인 아커야즈(현STX유럽)를 인수해 STX프랑스를 품에 안았다. 당시 크루즈선박 제조경험을 갖추지 못한 국내 조선사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았으나 인수 9년 만에 다시 외국회사에 팔리는 처지가 됐다.
매각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랑스정부가 STX프랑스의 지분을 33.3% 보유하고 있는데 STX유럽이 STX프랑스의 지분을 핀칸티에리에 넘길 때 프랑스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STX프랑스는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군함을 만드는 조선소인데 이탈리아 기업에 매각될 때 프랑스정부가 문제를 삼을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