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실패한 원인으로 재무상황이 꼽히면서 외신이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12일 현대상선이 2M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데 대해 “협력관계가 현대상선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여전히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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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우선은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이 꼽힌다.
현대상선이 2M에 정식 구성원으로 가입하지 못하고 선복교환과 선복매입 등으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이유는 현대상선의 재무상황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에 영업손실 2303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777억 원에서 3배 가까이 영업손실이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6473억 원에 이른다.
한진해운이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 것과 달리 현대상선은 아시아 선도 해운사라는 목표 아래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니케이아시안리뷰는 바라봤다. 산업은행은 최근에도 전화사채 형태로 3천억 원의 신규자금을 현대상선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현대상선이 2M과 협력관계를 국축하더라도 실제로 효과를 거두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니케이아시안리뷰는 바라봤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과 인터뷰를 인용해 “현대상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현대상선이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2M과 협력관계가 현대상선에 얼만큼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M과 협력관계는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현대상선이 자체 선박에 화물을 채우는 데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물류전문매체 서플라이체인다이브는 현대상선이 2M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채권단의 자율협약 졸업 조건을 충족시키길 원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졸업 조건으로 해운동맹 가입과 함께 용선료 재협상, 채무 재조정 등 세 가지를 내세웠다. 현대상선은 명칭만 제외하면 2M과 협력관계가 사실상 해운동맹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라인은 현대상선과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현대상선에 빌려준 배를 되찾아 오는 방안을 논의 중인데 이를 통해 머스크라인이 실직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서플라이체인다이브는 바라봤다.
머스크라인은 최근 독일의 함부르크수드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협력보다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빌린 배를 반납하면 일정 부분의 부채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머스크라인은 현대상선과 2M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데 대해 “머스크라인과 MSC는 현대상선에 빌려준 배를 되찾아 오는 것을 포함해 선복교환과 선복매입 등으로 현대상선과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런 협력관계는 기존 2M의 선복공유 형태와는 다르지만 현대상선에 2M 네트워크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라인은 또 “머스크라인은 협력관계를 통해 현대상선이 경쟁력을 갖춘 환태평양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