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인터넷TV와 접목한 간편결제시장에 뛰어든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TV를 활용한 상거래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기선을 잡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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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원 신한은행장 |
TV머니는 소비자가 홈쇼핑을 시청하는 도중에 물건을 사고자 할 경우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올레TV 셋톱박스를 설치하고 본인 명의의 휴대폰만 있으면 회원가입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IPTV에서 홈쇼핑 상품을 살 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미리 충전한 금액 내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가 이뤄진다.
돈을 충전하는 방법은 2가지다. 셋톱박스에 신용카드를 직접 꽂아 충전하거나 TV머니 전용계좌에 돈을 이체시키면 된다. 하루 사용 한도는 50만 원이다.
금융권에서 인터넷TV를 통한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한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간편결제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놓은 뒤 물건을 살 때마다 카드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간단한 인증절차만 거치면 공인인증서 없이도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중 TV커머스시장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인터넷TV를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용하기 편한 반면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신한은행은 보안문제에 관련해 “TV머니는 보안프로세스를 강화하여 돈을 충전할 때 본인명의 현금IC카드 인증과 셋톱박스 IP 인증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간편결제 시장은 정부의 규제완화 덕분에 활기를 띄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공인인증서 의무화 규정을 폐지했다. 기업들은 TV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시장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KT와 함께 TV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도 간편결제 방식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는 오는 9월 ‘카카오간편결제’를 통해 모바일금융시장에 진출한다. 카카오간편결제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해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값을 치르는 서비스다.
통신사들도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지난 13일 모바일 간편결제시스템인 '페이나우 플러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도 모바일 간편결제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업체 페이팔과 알리페이 등도 국내시장 진출을 선언해 간편결제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