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없는 모습을 보여 리더십을 증명할 기회를 놓쳤다고 외신들이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7일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며 “청문회에서 임직원들과 대중에 강력하고 자신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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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게이트와 삼성그룹의 관계에서 불거진 대부분의 의혹에 기억나지 않거나 모른다고 부인하며 긴장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래전략실의 해체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전경련 탈퇴 발표, 전문경영인에 경영권 위임 가능성 등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경제전문지 더스트리트는 이번 청문회로 한국의 재벌기업이 안고 있던 고질적 문제들이 모두 지적받았으며 특히 삼성전자가 대규모 변화를 추진하라는 강력한 압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삼성그룹의 최순실 지원 결정권자와 별도로 지원한 이유 등에 대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조직 체계와 기업문화 등에 대규모 변화를 약속하며 중요한 과제를 안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부회장은 그동안 왕족과 같은 대접을 받아왔지만 이번 청문회에서 거센 공세를 받으며 수세에 몰렸다”며 “향후 삼성그룹의 변화에 이목이 더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래전략실을 숨겨진 조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오랜 역사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