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수익성이 크게 늘어 내년에 역대 최고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전자는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던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2013년 최고 실적을 스마트폰이 이끌었다면 2017년 실적은 반도체와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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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삼성전자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07조6890억 원, 영업이익 34조83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4%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올린 역대 최고실적인 2013년 영업이익 36조7850억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반도체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등 부품사업 실적이 크게 늘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량을 조절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D램 미세공정과 3D낸드 등 앞선 기술력으로 D램과 낸드시장 모두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어 투자와 공급량을 조절해 시장수요에 대응하는 데 경쟁사보다 유리하다.
황 연구원은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사업도 10나노 공정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2013년의 호황을 넘어 최대실적을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017년 반도체사업에서 매출 56조8200억 원, 영업이익 16조555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7% 오르는 것이다.
패널사업은 올해 하반기 좋은 흐름을 내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형 올레드사업은 3분기 20%초반대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패널사업의 실적확대를 이끌었다.
내년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탑재를 앞두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평평한 리지드 올레드패널보다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생산라인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중심으로 내년 중소형 올레드사업은 올해보다 수익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 패널사업에서 매출 35조4430억 원, 영업이익 6조5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224% 증가하는 것이다.
2013년 삼성전자 최고 실적을 이끌었던 스마트폰사업은 2017년 숨을 고르며 후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은 갤럭시노트7 발화의 원인규명과 갤럭시S8의 제조원가 상승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안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사업에서 근원적 대처를 통해 브랜드 타격을 줄이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내년 매출 92조6520억 원, 영업이익 9조936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5%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