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객노선을 대폭 재편한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수익성을 중심으로 바르셀로나 등 인기지역 노선은 신규취항하거나 증편하고 수요가 부진한 지역은 운항하지 않는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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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
대한항공은 내년 4월 말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새롭게 취항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 직항편을 운영하는 것은 동북아시아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 등 다양한 관광문화자원이 있다”며 “자동차와 의학 등 산업이 발달한 지역인 데 따라 관광수요뿐 아니라 상용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로스엔젤레스 운항도 늘리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노선은 내년 4월 말부터 야간시간대 출발편이 주 5회 신설된다. 9월부터는 7회로 늘어나 매일 주간과 야간으로 1회씩 각각 운항된다.
시애틀노선은 내년 5월부터 기존 주 5회에서 주 7회로, 로스엔젤레스노선은 내년 6월부터 8월까지 기존 하루 2회에서 하루 3회 운항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향후 이란의 금융 및 시장여건이 갖춰진다면 앞으로 테헤란 노선 운영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인천-리야드-제다 노선과 캄보디아의 시엠립 노선은 내년 2월 말부터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유가 기조로 국가적인 재정난을 겪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무는 정유사업 종사 한국인이 줄어들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인천-리야드-제다 노선의 적자가 누적돼 당분간 운영하지 않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운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중동을 오가는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계 항공사와 연결편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 노선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두바이 노선은 계속해서 주 7회 운항한다.
캄보디아의 시엠립 노선도 매년 적자를 낸 데 따라 운영되지 않는다. 시엠립은 앙코르와트 외에는 관광장소나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항공 수요가 부진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영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선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신규노선을 적극 개발해서 수요를 늘리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수요가 부진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점진적으로 운영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