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논란의 진실은 무엇일까?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17일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억울함을 호소했다.
|
|
|
▲ 김수창 제주지검장 |
김 지검장은 "검사장으로서 제 신분이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검사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자청하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지검장은 "당장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검장은 공연음란 혐의에 대해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했으나 검찰 조직에 누가 될 것을 염려해 제 인적사항과 신분을 감춘 것이 상상조차 못할 오해를 불러 일으켜 죽음과도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는 “22년 동안 검사로서 조그마한 흠집도 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살아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12일 밤에 일어났다.
한 여고생이 분식점 앞을 지나다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는 등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모와 이모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신고를 부탁했다.
이 여고생의 이모부가 12일 밤 11시58분경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순찰차로 출동해 분식점 주변에서 13일 오전 0시45분경 김 지검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여고생에게 음란행위를 한 남성의 얼굴이 맞는지 확인했고 “얼굴은 확실하지 않지만 옷차람이 맞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김 지검장을 연행했다.
김 지검장은 인적상항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동생의 이름을 댔다. 김 지검장은 10시간 동안 유치장에 갇혀 있다 풀려났다.
김 지검장은 "검사장이라는 신분이 약점이 될 것을 우려했다"며 "죄가 없기 때문에 하루이틀 해명하면 조용히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지검장은 술에 취하지 않았고 관사 근처에서 산책을 했을 뿐인데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람을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대검은 사건이 불거진 뒤 이준호 감찰본부장을 제주로 보내 경위 파악에 나섰으나 경찰수사 진행과정을 지켜본 뒤 조처를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은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그러나 해상도가 좋지 않아 CCTV에 등장하는 사람이 누군인지 명확하게 식별하려면 정밀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