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손꼽히는 3명을 만났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중국에서 7일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9일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를 각각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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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세 사람 모두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 이후 중국 지도자에 오를 것으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쑨 서기와 후 서기는 시 주석이 국가주석에 오른 2012년 당대회 당시 정치국원에 올랐고 천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당 서기로 활동할 때 보좌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홍콩 언론사 명경망은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이 3명을 지목했다.
정 부회장이 중국의 유력정치인 3명을 만나 중국에서 ‘관시경영’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시는 중국 특유의 인맥문화를 말하는데 중국에서 원활하게 경영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관시관리가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쑨 서기와 현대차 충칭공장 건립을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충칭공장은 2017년 연간 30만 대 생산규모로 준공되어 현대차가 중국서부를 공략하는 데 핵심거점 역할을 맡는다.
정 부회장은 천 서기와 만나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구이저우성 빅데이터센터는 현대차가 해외에 세우는 첫 빅데이터센터인데 2017년 6월부터 커넥티드카 개발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후 서기와 면담에서 척 로빈스 시스코 CEO와 정 부회장이 함께 만나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 등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현대차와 커넥티드카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