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기업‘ 게임빌과 컴투스가 앞으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두 회사는 각각 주력게임인 ‘별이되어라‘ ’서머너즈워‘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 흥행게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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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게임빌 대표 겸 컴투스 대표. |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게임빌은 주력 모바일게임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내놓을 게임들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빌은 3분기에 ‘별이되어라’와 ‘크리티카: 천상의기사단’, ‘크로매틱소울’ 등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의 매출이 2분기와 비교해 13% 감소했다. 게임빌은 역할수행게임의 매출비중이 77%에 이른다.
오 연구원은 “게임빌은 유통(퍼블리싱)만 하는 게임의 매출비중이 늘어나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게임빌은 주력으로 꼽히는 3개의 게임 가운데 크로매틱소울만 자체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별이되어라는 카카오톡게임하기 플랫폼을 활용해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사뿐 아니라 카카오에도 수수료를 줘야 한다.
하반기 들어 ‘킹덤오브워’, ‘마스커레이드’ 등 새 게임을 내놨지만 부진해 매출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이밖에 ‘나인하츠’와 ‘워오브크라운’ 등 신작이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시점이 더 늦춰졌다.
게임빌의 자회사인 컴투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주력게임 ‘서머너즈워’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몇몇 새 게임의 출시가 지연됐고 모바일게임시장의 경쟁이 강화돼 새 게임의 흥행가능성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머너즈워는 컴투스의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서머너즈워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컴투스는 해외매출비중이 8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6.7%, 15.4% 줄었다. 매출비중을 감안하면 서머너즈워도 매출이 주춤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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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빌이 15일 글로벌에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데빌리언'. |
올해 안에 ‘아이기스‘, ’이노티아‘ 등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역할수행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출시가 내년으로 늦춰졌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4분기 ‘소울즈’와 MLB9이닝스‘를 내놓는데 흥행 기대감은 크지 않다”며 “4분기 실적은 3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게임빌과 컴투스는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흥행게임이 필요하다. 두 회사는 나란히 4분기부터 내놓는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11월에 내놓는 ‘데빌리언’과 ‘나이트슬링거’가 각각 비공개테스트(CBT)에서 북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해외에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훈 컴투스 이사는 “4분기 소울즈에 이어 내년에 ‘이노티아’, ‘홈런배틀3’ 등 다양한 신작게임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