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시장의 점유율에서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게세게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퀀텀닷TV에 집중하고 LG전자는 올레드TV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중국업체들이 중저가 TV의 수요를 대량 흡수하며 출하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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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
31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세계 LCDTV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중국 TCL은 올해 3분기 370만 대의 TV를 출하해 6.5%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2분기에 중국 하이센스와 일본 소니에 이어 5위에 그쳤는데 출하량을 42.3%나 늘리며 급성장했다.
3분기에 하이센스가 350만 대의 TV를 출하해 6.1%의 점유율로 4위, 소니가 310만 대를 출하해 5.4%로 5위에 올랐다. 하이센스의 출하량은 2분기보다 29.2%, 소니는 17% 늘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1위를 지켰는데 출하량은 1130만 대로 2분기 1060만 대보다 늘었지만 점유율은 21.2%에서 19.8%로 소폭 하락했다.
LG전자는 710만 대로 2위를 차지했는데 출하량이 2분기 700만 대에서 소폭 늘었지만 점유율은 14%에서 12.4%로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전체 TV 출하량은 3분기 5715만 대로 2분기보다 14.4% 늘었다. TV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며 발생한 수요증가를 중국업체들이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시장 경쟁심화에 대응해 가격경쟁이 치열한 보급형TV의 출하량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TV 판매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레드TV의 출하량이 전체의 10%까지 증가하며 비중을 늘리고 있어 LCDTV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TV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CE부문과 LG전자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3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익성에 집중한 프리미엄TV 중심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점차 프리미엄TV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츠뷰는 “4분기 연말 성수기에 접어들면 글로벌 TV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업체들이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해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