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IBK기업은행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올해도 다시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이자이익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비이자이익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을 위한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올해도 최대 순이익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이자이익과 자회사 실적 개선의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30일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기업은행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서 최대 순이익을 다시 써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B금융투자는 올해 기업은행 순이익 예상치로 2조8280억 원을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2조8110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2조7340억 원, 신한투자증권은 2조7260억 원, 키움증권은 2조70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2조6752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다시 썼다.
이러한 전망치에 부합하듯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확대에 힘입어 연결기준 순이익 1조3942억 원을 내면서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기업은행 실적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비이자이익과 자회사 실적 부진은 이번 2분기 실적에서도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7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보다 9.5%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1.2% 줄었다.
2분기 자회사가 거둔 이익도 724억 원으로 나타나 올해 1분기 대비 41.0% 줄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감소했다.
이러한 비이자이익과 자회사 실적 부진은 김 행장이 해마다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우고는 있으나 취임 이후 두 부문의 개선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비이자 부문은 고객기반을 유지·강화하고 은행으로써의 경쟁력을 확보·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절대로 포기해선 안되는 분야다”며 “자회사는 책임경영 아래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모 은행과 함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 기업은행은 비이자이익과 자회사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외부용역과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에 김 행장은 최대 순이익 행진에 탄력을 주기 위해서라도 비이자부문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에 한층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올해 10월까지 ‘비은행 부문 운영·지원체계 개선’을 위한 외부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비은행 부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IBK기업은행만의 정체성을 고려한 최적의 그룹사 운영 및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 행장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맞춤형 자산관리 브랜드인 ‘원클래스(WIN CLASS)'의 시스템과 서비스를 재정비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연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IBK카드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해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29일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에서 “꾸준한 중기대출 성장과 함께 개인, 비이자, 디지털, 글로벌, 자회사 부문의 균형성장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