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와 중국 전기차배터리 규제강화 등 거듭된 악재를 맞고 있다. 올해 실적부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삼성SDI가 태양광에너지와 올레드패널소재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유럽으로 전기차배터리 매출처를 다변화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소형∙중대형전지사업 모두 불투명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SDI는 여러 사업분야에서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며 “갤럭시노트7 단종과 중국 전기차배터리 규제로 계속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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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갤럭시노트7 단종을 낳은 폭발사고의 원인이 삼성SDI의 배터리가 아닐 수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확실하게 원인을 밝히기 전까지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다른 고객사의 이탈을 막기 위해 온힘을 쏟은 결과 동요를 막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안전성 논란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중대형배터리 사업에서도 전기차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삼성SDI의 배터리공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정부가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업체 배터리의 안전성 인증을 통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9월로 예상됐던 추가 인증신청이 기약없이 미뤄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를 꺼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이슈는 중국 배터리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정치적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이 큰 사안이라 지속적으로 삼성SDI의 주가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까지 큰 폭의 영업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451억 원, 4분기 영업손실 416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모두 적자를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자재료사업이 흑자를 내고 있는데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LCD 구조조정으로 편광판 등 LCD소재 공급이 줄어들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 전자재료와 태양광으로 새 성장동력 마련
삼성SDI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높다.
갤럭시노트7 사태와 중국 전기차배터리 규제의 타격이 모두 외부적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당장 이를 해결하기보다 매출의존을 낮출 수 있는 사업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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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의 태양광페이스트와 에너지저장장치. |
삼성SDI의 전자재료분야 신사업인 올레드패널소재와 태양광페이스트가 향후 성장전망이 밝아 중장기적으로 실적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증가에 대응해 생산투자를 이어가고 태양광에너지시장도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아 업체들의 인프라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은 내년 말이면 현재의 2배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올레드 전자재료가 삼성SDI의 실적을 지탱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태양광페이스트는 태양광에너지 발전판에 바르는 금속소재다. 삼성SDI는 최근 중국 우시에 설립한 태양광페이스트 전용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며 수요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대형배터리를 활용한 태양광에너지 저장장치도 내놓고 있어 향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성장에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헝가리에 4천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배터리 신규공장을 설립하고 유럽 전기차 고객사의 주문에 대응할 채비를 갖추는 등 중국 외 지역의 매출비중을 끌어올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만큼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충분히 자급자족이 이루어질 경우 해외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더 높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시장여건 변화로 실적에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지속적인 체질개선으로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신규사업에서 기회를 노리며 지속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