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핀테크산업 활성화를 위해 5천억 원 규모의 혁신펀드를 조성한다.
금융위원회는 9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핀테크 혁신펀드 조성 및 투자현황을 점검했다.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성장금융에서 열린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감소하고 핀테크산업 투자도 위축된 상황”이라며 “핀테크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와 혁신적 금융서비스 출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만큼 관련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핀테크 혁신펀드의 확대·개편을 통한 투자 지속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내실화 △해외진출 지원 및 정책금융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해 핀테크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후속투자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핀테크기업 투자를 위한 2호 펀드를 5천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이를 통해 핀테크 혁신펀드는 1호 펀드(2020~2023년)를 포함 모두 1조 원 규모로 확대된다.
핀테크 2호 펀드에는 기존 금융권 및 유관기관에 더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기업이 모펀드 출자기관으로 참여한다. 금융위는 올해 위탁운용사 선정 등 2호 펀드 조성작업에 착수했고 2025년부터 첫 투자를 집행한다.
핀테크 2호 펀드는 투자대상을 초기단계, 비즈니스모델 고도화(사업화) 단계, 해외진출을 통한 스케일업 단계 등을 세분화해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투자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핀테크기업의 원활한 기업공개(IPO)를 위한 환경조성, 해외현지 한국 금융기관과 사업협력 활성화 지원 필요성 등도 논의됐다.
금융위는 “핀테크기업들이 다시 한 번 도약하고 핀테크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을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