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서울 을지로에 있는 본사사옥을 캡스톤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했다.
기존 최종 협상대상자인 코람코자산신탁에 계약종료를 통보했는데 코람코자산신탁은 “일방적 통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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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9월 안에 캡스톤자산운용과 서울 을지로 사옥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17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은 당초 코람코자산신탁이 제시했던 가격보다 50억 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0월까지 본계약을 마무리해 하루빨리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코람코자산신탁은 대우조선해양의 계약 종료 통보에 대해 “일방적인 계약 파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코람코 측은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 측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합의를 통해 10월23일까지 2개월 협상기한을 연장했다.
코람코 측은 대우조선해양이 계약 종료를 통보한 이유는 알려진 대로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협상조건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캡스톤자산운용이 자신들보다 유리한 협상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캡스톤 측은 임차기간에 특별한 조건을 내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람코 측은 최장 7년의 임차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일부 부서가 지방으로 이전해 서울 사옥의 필요성이 줄었다.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서울 사옥을 7년 동안 계약하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코람코와 계약에 대우조선해양이 일부 금액을 재투자해야 하는 조항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5월23일 코람코를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을지로 사옥 매각을 추진했다.
당초 코람코는 자산실사와 투자자 모집 등을 통해 8월 말까지 사옥 인수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투자자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자 대우조선해양에 협상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그 뒤 대우조선해양은 매각이 지연되자 21일 코람코 측에 최종 협상대상자의 지위를 박탈한다고 통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