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독일 작센안할트주에서 가동되고 있는 풍력터빈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에서 풍력 발전량이 천연가스 발전량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천연가스는 석유와 석탄 다음으로 가장 큰 에너지 공급원이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싱크탱크 엠버의 통계를 인용해 유럽 풍력 발전량이 가스 발전량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풍력 발전량은 2022년보다 13% 늘었다.
이에 따라 풍력이 전체 에너지 믹스 즉 전력 발전원의 구성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를 넘어섰다.
태양광 비중도 9%대를 돌파해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대로 늘었다.
반면 가스 비중은 17%, 석탄은 12%로 낮아지면서 화석연료 발전은 2022년 대비 19% 감소했다. 석탄 발전 감소세(26%)가 가스 발전(15%)보다 컸다.
단일 에너지원으로는 원자력이 2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따뜻한 날씨와 산업 소비량 감소로 지난해 유럽 전체의 전력 수요는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버는 "이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향후 전력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전력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에 힘 입어 유럽 전체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도 19%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브 존스 엠버 연구원은 로이터를 통해 “유럽은 석탄 완전 퇴출을 향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며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는 가스도 이와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집행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021년 유럽 에너지원별 비중은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가 44.7%, 천연가스가 23.7%, 재생에너지가 17.2%였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