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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악재 불구 효성 실적개선 이끌어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7-31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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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사장이 이끌고 있는 효성이 섬유와 중공업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2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조 사장이 아버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함께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놓은 실적이라 조 사장으로서 의미가 크다.

  조현준, 악재 불구 효성 실적개선 이끌어  
▲ 조현준 효성 사장
효성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1086억 원과 1948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699억 원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와 비교해 각각 11.3%, 78.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분기와 비교해 56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9.2%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의 감소폭이 크지 않고 원화강세가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의 경우 매출에서 해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9.4%로 절반이 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효성 관계자는 “환율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섬유부문에서 판매가 늘고 중공업 건설 화학 무역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 직전분기에 비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효성의 주력사업인 섬유와 중공업부문은 2분기 실적을 올리는 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섬유부문은 2분기 5590억 원 매출에 9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증가했다. 중공업부문도 영업이익이 3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섬유부문에서 스판덱스의 판매증가가 특히 눈에 띈다. 효성은 세계 스판텍스 원사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판텍스는 속옷, 란데리, 기저기 등 거의 모든 의류에 들어가는 섬유원료다. 효성의 스판텍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세계 10명 중 3명꼴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지연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섬유부문의 스판덱스 스프레드는 2012년 바닥을 친 뒤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준 사장은 스판텍스의 판매확대에 공을 들였다. 그는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기존의 스판텍스 글로벌 생산체제를 완비했고 지난해에 판매확대를 위해 동유럽과 동남아시장에도 진출했다.

조 사장은 최근 베트남 스판덱스공장도 증설해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시장1위를 지키기 위해서 미국, 중국, 서유럽 시장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아시아와 동유럽, 남미까지 성장세가 높은 시장에서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또 스판텍스가 사용되는 기저귀시장도 공략하기로 했다. 그는 “섬유부문 성장을 이끄는 핵심사업으로 세계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 새로운 고객의 니즈에 맞춘 제품개발에 나서고 기저귀 등 성장세가 높은 시장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공업부문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계열사 효성굿스프링스의 펌프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효성굿스프링스는 효성의 자회사로 그 동안 실적이 부진했으나 2분기 판매가 늘어 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효성굿스프링스는 발전, 석유, 담수 플랜트용 펌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용 펌프를 생산하는 국내 1위의 펌프 제조회사다. 효성굿스피링스의 현재 매출가운데 60% 이상이 해외수출에서 나온다.

효성은 이전부터 독자적인 펌프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4월 경남 창원에 세계 최대규모의 펌프시험센터를 건립해 생산확대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효성 조 회장 부자가 재판을 받고 형제의 난이 일어나는 등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내 효성으로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의 건강이 나빠 효성의 경영승계가 임박한 상황에서 조 사장이 효성의 실적을 회복한 것은 향후 승계구도에서 조 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회장은 현재 1천억 원대의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조현준 사장 역시 조세포탈 및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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