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으면서 상반기 적자를 봤다.
산업은행은 상반기 순손실 2896억 원을 냈다고 1일 밝혔다. 2015년 상반기 순이익 2023억 원을 냈으나 이번에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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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상반기 이자순익 7368억 원, 비이자순익 8157억 원을 냈지만 대손상각비 2조933억 원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대손상각비는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없거나 회수할 수 없는 대출 등에서 생긴 손실을 합친 금액으로 충당금도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 6977억 원보다 4배 이상 많은 대손상각비를 쌓았다. 산업은행이 돈을 빌려준 기업들이 대거 부실화된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에 전체여신 가운데 7조9769억 원(6.15%)을 만기 이후 3개월이 지나도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1201억 원(2.50%)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선·해운업종 대기업들의 부실화도 산업은행의 적자전환에 영향을 줬다.
산업은행은 1분기에 정상등급이었던 한진해운 여신전액에 대해 충당금을 미리 쌓았다. 5월 말에는 STX조선해양와 그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에 따라 1조 원 이상을 추가로 적립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여신건전성 등급을 8월에 ‘요주의’로 한 단계 낮추면서 충당금 8500억 원을 2분기 실적에 추가로 반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