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패널업체들이 LCD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올레드패널사업 쪽으로 빠르게 체질을 개선해 실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CD가격상승 등 LCD업황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30일 중국패널업체들이 LCD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크게 밀렸다.
중국패널업체 CSOT는 30일 모기업인 TCL그룹, 중국의 선전시와 함께 465억 위안(약 7조8천억 원)을 투자해 11세대 TFT-LCD생산라인과 올레드모니터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CSOT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19년 하반기부터 65인치, 70인치, 75인치, 80인치 등 대형 LCD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중국패널업체 BOE도 400억 위안(약 6조7천억 원)을 투자해 2017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10.5세대 TFT-LCD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대형 LCD생산확대에 힘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LCD시장에서 현재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중국패널업체들의 투자확대는 LG디스플레이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OE와 CSOT가 현재 LCD시장의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며 “LCD시장에서 BOE와 CSOT를 중심으로 한 중국패널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중장기적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가 LCD사업에서 중국업체들의 투자확대라는 취약점을 안고 있는 만큼 기술력이 앞서는 올레드패널사업 쪽으로 빠르게 체질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올레드TV패널시장에서 업계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미미한 지배력을 지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에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경쟁업체들보다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패널업체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올레드와 플렉서블 올레드시장에 더욱 가속적으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폴더블 올레드시장 확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