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8월29일~9월2일 주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발언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 등도 있지만 9월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옐런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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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옐런 의장은 26일 밤(한국시각 기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발언을 하면서 옐런 의장이 이 자리에서 9월에 미국 금리를 올리겠다는 단서를 언급할지 주목된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슨 연방은행 총재는 25일 “고용시장 여건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 등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머지않은 시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는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도 같은 날 “미국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2~3년 안에 3% 수준까지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경제지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만큼 8월 말과 9월 초에 공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기업투자가 감소하고 제조업이 위축되는 등 다시 침체에 빠질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오히려 옐런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마련하겠다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 지수는 26일 전날보다 5.42포인트(0.27%) 내린 2037.50으로 거래를 끝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돼 장중 한때 2030선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로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190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291억 원, 개인투자자는 5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국내증시는 삼성전자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좁은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은 8월에 삼성전자 주식을 43만주 순매도하는 등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오르기 위해서는 실적에 대한 더 강한 신뢰를 쌓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3일 최고치를 나타낸 뒤 3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6일 전날보다 3.53포인트(0.52%) 떨어진 680.4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50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340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