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중국증시가 반등에 나선 가운데 빅테크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정치국회의 이후 중화권 증시 상승 1위는 부동산이 아닌 빅테크였다”고 말했다.
▲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 나온 가운데 바이두가 최선호주로 제시됐다. < Caixin > |
경제활동재개 이후에도 중국 경제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중앙 정치국회의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공동부유(평등한 분배) 정책의 완화 신호로 해석하면서 정치국회의 이후 중국 증시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직접적인 규제 완화를 언급한 부동산 업종보다도 빅테크 종목들의 상승세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월14~31일 구간에서 부동산업종의 상승률은 13%였으나 대표적인 빅테크 지수인 항셍테크지수는 14%로 이보다 크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규제 완화보다도 공동부유 정책완화에 더 초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공동부유 정책의 주요 규제 대상은 바로 빅테크 기업들이다. 2020년 공동부유 정책이 시행된 뒤 중국 빅테크 종목은 모두 평가절하를 받아왔다.
그런데 중국의 고용 문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중국정부가 공동부유를 일부 포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결국 중국 정부는 공동부유 완화를 통해 빅테크 기업들의 신규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민간고용 증가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7월에는 리챵 중국 총리가 플랫폼 기업들과 좌담회를 개최하고 실물경제 발전에서 이들 기업에 역할론을 강조하는 등 해빙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항셍테크지수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올해 초 150포인트 수준에서 7월 180포인트 수준까지 증가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셍테크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률)은 같은 기간 28포인트 수준에서 22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실적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인공지능이라는 신사업 모멘텀에 더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다”며 “바이두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ETF로는 항셍테크지수 추종형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