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가 캐릭터사업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앞다퉈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제휴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캐릭터사업은 실적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서울 강남역 근처에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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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프렌즈는 7월2일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사진은 매장 안 까페의 모습. |
카카오는 7월2일 이 매장을 열고 1층과 2층에서 인형과 장난감, 문구, 생활용품 등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는 3층을 가장 최근에 선보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을 내세워 카페로 꾸몄다.
이 매장은 소비자들이 입장하기 위해 한 시간가량 줄을 서는 등 문을 연 뒤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는 개장에 맞춰 몇몇 인기 상품이 무작위로 담긴 이벤트 상자를 판매하면서 홍보에 공을 들였다.
카카오프랜즈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더 가깝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체험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활용하는 상품을 위주로 캐릭터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프라인 매장 이외에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8seconds)는 5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티셔츠와 가방 등을 출시했다. 에잇세컨즈가 카카오와 협업상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데 올해 제휴상품의 예약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7배에 이르렀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도 5월에 올해 두번째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더페이스샵은 올해 초 카카오 제휴제품을 내놨는데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인기를 얻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프렌즈팝과 넥스트플로어가 개발을 맡은 프렌즈런은 각각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매출순위 7위, 39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보다 먼저 캐릭터사업을 시작한 네이버도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7월 초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열고 할인 혜택과 경품을 제공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부터 라인프렌즈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 현재 글로벌 11개 나라에서 1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폰과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제품에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지난해 캐릭터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각각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로 분사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캐릭터사업 확장에 힘을 쏟는 것은 그만큼 성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캐릭터사업의 시장규모는 9조8천억 원인데 이는 2011년보다 36% 늘어난 것이다. 올해 시장규모는 1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6월 분사한 뒤 연말까지 매출 103억 원, 당기순이익 16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매출 66억 원, 당기순이익 11억 원을 거뒀다.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매출 341억 원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끄는 캐릭터는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일종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캐릭터사업은 실적에 기여할 뿐 아니라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